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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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 "남자주인공이 바뀌었다뇨, 절대 아닙니다"'치인트'로 스타덤 올랐으나 역풍도…"팬 아쉬움 이해" "유쾌했던 촬영장…다정다감 박해진·고마운 김고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배우 서강준(23)을 만난 것은 드라마 종영을 며칠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온라인은 남자주인공 유정(박해진 분) 분량이 급감하고, 극의 중심에 있었던 유정-홍설(김고은)의 스토리 라인이 허물어지면서 애청자 반발이 극에 달했을 때였다. 원작자인 웹툰 작가 순끼마저 제작 과정에 대해불만을 표하고 나섰다. 온라인에서는 진짜 남자주인공은 유정-홍설과 삼각관계를 형성한 백인호 역의 서강준이라는 주장과 함께 온갖 소문과 억측이 나돌았다. 최근 아침 댓바람부터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마주앉은 서강준은 단어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꺼내놓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남자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는 물음에 "남자 주인공이 바뀌었다뇨,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손사래를 쳤다. '치즈인더트랩'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 없는 서강준의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경청했다. ◇ "제가 대본 바꿨다는 건 사실 아냐…팬 아쉬움은 이해" 서강준이 갑자기 일부 시청자의 미움을 산 것은 연출자인 이윤정 PD와 함께 대본을 마음대로 바꿨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지난 1월 말 자신이 속한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행사에 참석한 취재진을 상대로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대사는 바꿨다'는 식으로 설명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박해진 출연분량 축소 파동과 맞물리면서 서강준에게 적지 않은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서강준은 "스토리 라인이나 대본을 바꾼다니, 더구나 신인인 제게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해명했다. "장면마다 떠오르는 애드리브를 넣기도 하고 좀 더 편안한 느낌을 위해 대사체, 말투를 바꾼 것이지 절대 대본 내용을 바꾼 건 아니에요. (대본은) 제가 어떻게 손댈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어요." 서강준은 "요즘 좀……"이라면서 한참 머뭇댄 끝에 "아쉬워하는 시청자가 많은데 저도 마음이 안타깝고, 팬들 아쉬움을 이해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 "욕심 내려놓고 재미있게 촬영한 첫 작품" 백인호는 '치즈인더트랩'에서 껄렁껄렁하고 자유분방한 모습 뒤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젊은이였다. MBC TV 사극 '화정'을 비롯해 전작에서 단정한 모습을 주로 보여왔던 서강준에게는 작지 않은 변신이었다. 서강준은 "하나로 굳어진 자기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은 꿈 같은 게 누구에게나 있지 않겠느냐"면서 "색다른 백인호 캐릭터 덕분에 대본을 연구하면서, 촬영 모니터를 하면서 '내게도 이런 색깔이 있구나' 하고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치즈인더트랩'은 캐릭터 변신뿐 아니라, "욕심을 많이 내려놓고 재미있게 촬영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서강준에게 각별했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너무 아는 게 없으니 늘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그런데 이윤정 PD가 놀듯이 촬영하라고 하니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대사를 달달 기계적으로 외우는 게 아니라 (저 나름대로) 캐릭터 구축이나 장면 해석을 할 수 있었어요." 서강준은 "이번에는 제 자연스러운 감정에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커피잔을 잡거나 의자에 앉는 때라든가 백인호의 사소한 행동이 조금씩 바뀌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 "다정다감한 박해진·고마운 김고은" '치즈인더트랩'에서 또다른 중심축은 어릴 적 함께 자라난 유정-백인호의 '브로맨스'였다. 서강준은 "백인호 자신은 느끼지 못 했겠지만 유정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이 컸던 것 같다"면서 "그러다 보니 싸움도 걸고 화도 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백인호와 유정이 가족과 다름없는 사이었다가 6년 전 사건으로 가족과 인생이 송두리째 사라진 점을 계속 곱씹다 보니 둘의 (애증 섞인) 관계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현장에서 저뿐 아니라 (박해진) 형도 금방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회 마지막에 오랜만에 재회한 유정과 백인호가 다투는 장면이 생각나요. 제가 그 때 '쟤한테 뭘 기대한 거냐'고 혼잣말을 하는데 그 대사가 정말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자유롭고 유쾌한 촬영 현장이었다고 전한 그는 박해진과 김고은에 대해 각각 "정말 사람들에게 다정다감하고 신사다운 배우", "제 연기를 어떤 식으로든 다 받아줄 정도로 유연하고 고마운 배우"이라고 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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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찍고 '상남자'로 돌아온 송중기…'착한남자'의 성공적 진화KBS '태양의 후예' 특전사로 강한 이미지 장착…KBS 구원투수 되다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근성 살려내…백만불 목소리에 깊어진 연기력으로 상품성 극대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늑대소년'과 '착한남자'도 여전히 살아있지만, 거기에 강한 남성미가 부작용 하나 없이 더해졌다. 대개는 배우의 갑작스러운 변신이 어색함을 주거나 달갑지 않은 반응을 초래하는데, 이번에는 티끌 하나 끼어들지 않았다. 이쯤되면 하늘이 어여삐 여기는 듯. '꽃미남' 중에서도 '미소년'의 이미지를 대표하던 송중기(31)가 '상남자'가 돼서 돌아왔다.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넘어선 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는 특전사 베테랑 요원 유시진 대위를 맡아 강인한 남성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우락부락해서 징그럽다거나, 너무 강렬해서 거부감이 든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그의 성공적인 진화에 대중은 즉각적으로, 전폭적으로 열광하고 있다. '상남자'의 멜로는 더욱 매력적이다. 더구나 돌아온 그가 마침 군복무를 씩씩하게 마치고 난 직후라 군문제에 예민한 대한민국 누리꾼들도 두 팔 벌려 '착한남자'의 매력적인 복귀를 반기고 있다. ◇ 단도 격투기 펼친 송중기…매력적인 '상남자' 되다 육군 현역병으로 21개월의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5월 제대한 송중기는 복귀작인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대위를 맡으며 다시 군인으로 돌아왔고, 그 선택은 옳았다. 비록 연기이긴 하지만 그는 '태양의 후예'에서 차돌처럼 날렵하고 단단한, 그러나 부담스럽지 않은 강인한 남성미를 과시하며 실제로 특전사 대위인듯한 포스를 풍긴다. '태양의 후예' 첫회 첫장면에서부터 바로 단도를 들고 북한군과 살 떨리는 격투를 펼친 송중기의 모습은 이전까지 그의 착하고 순한, 때로는 유약하기까지 한 이미지를 단 5분여 만에 전복했다. 그가 그려내는 유시진 대위의 모습은 강하지만 거칠지 않고, 세지만 유연한 모습으로 마초같은 남성미와는 궤적을 달리한다. 유시진 대위는 송중기가 지금껏 간직해온 부드러운 이미지에 강인함을 매끄럽게 얹는 데 성공한 캐릭터로, 한동안 많은 남자 배우들이 갑작스럽게 근육을 벌크업 하며 인위적으로 남성미를 강화했던 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그의 이러한 변신은 '깜짝 뉴스'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사실 그의 '출신성분'을 되짚어보면 고개가 끄떡여지는 지점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스케이트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 체전에 두 차례 출전하기도 했던 송중기는 운동선수 특유의 승부기질과 근성으로 무장해 있다. 그간 작품에서 보여줬던 부드럽거나 유약했던 이미지는 외모에 어울리게 만들어진 것이었고, 사실 그는 특전사 대위에 어울리는 강인함을 내면에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 '백만불' 목소리에 깊어진 연기력…KBS 구원투수 등극'배우의 50%는 목소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배우에게 목소리는 아주 중요한 무기다. 감성을 실어나르는 목소리와 발성의 매력은 배우의 연기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송중기는 그런 점에서 축복받은 케이스. 그의 굵지 않으면서도 매끄럽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일찌감치 점수를 땄고, 2012년 MBC TV 대작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의 내레이션으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았다. 그런 그의 목소리는 '태양의 후예'에서도 새삼 빛나고 있다. 화면으로 송중기를 보고 있지 않아도, 귀를 통해 들리는 그의 '백만불짜리' 목소리는 유시진 대위의 감성을 정확하게 전달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이끈다. 목소리도, 연기력도 깊어졌다. 군복무로 2년여 팬들과 떨어져 있다 돌아온 송중기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 군대에서 서른을 넘긴 자연인 송중기의 성장과 연기생활 8년의 사회적 연륜이 어우러지면서 송중기에게는 여유와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배어든 듯하다. 김은숙 작가의 대본이 만들어낸 유시진 대위라는 인물 자체가 멋있기도 하지만, 이를 소화해내는 송중기의 연기에도 주저함이나 부족함이 없다.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 멋진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능력과 무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카메라 앞에 선 배우의 보기 좋은 자신감이 신뢰감을 준다. 덕분에 멜로의 감성도 더욱 깊어졌다. 그러한 송중기의 성장으로 가장 덕을 본 곳은 KBS다.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던 KBS 평일 미니시리즈가 송중기의 매력이 터진 '태양의 후예'로 2년여 만에 시청률 15%를 넘어버린 것. 지금의 분위기대로라면 20%도 무난할 것으로 보여 KBS로서는 송중기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복덩이'가 됐다. ◇ 서른한살 송중기, 이제 질주할 일만 남다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 2008~2009년 KBS 주말극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 이태란의 막내 동생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인사한 송중기는 그때부터 주로 한없이 착한 순둥이 이미지로 어필했다. 영화 '마음이2'와 드라마 '트리플', '산부인과' 등에서 그가 보여준 이미지는 '어린 동생'이었고, 대박이 난 영화 '늑대소년' 역시 미소년 송중기의 매력을 극대화한 작품이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구용하로 잠시 장난기 넘치는 유들유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는 군대 가기 직전 출연해 히트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다시 반듯하고 착한 이미지로 어필했다. 그랬던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를 통해 '미소년'의 잔상을 깔끔히 털어내고, 여전히 꽃미남이지만 '상남자'로의 진화에 성공하면서 배우 송중기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리게 됐다. 유시진 대위의 매력에 대중과 함께 광고계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니 '송중기 세상'이 된 느낌이다. 서른한살 송중기는 이제 거침없이 질주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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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 어디 가고…박신양과 일곱 제자 성장기tvN '배우학교'의 코믹한 진지함…박신양의 변화 눈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움을 소재로 삼은 TV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말하는 것은 성장이다. 출연자들이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거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월 4일 시작한 tvN '배우학교'도 "장르가 예능인지, 다큐멘터리인지, 드라마인지 헷갈리는" (백승룡 PD) 가운데서도 성장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연기 '미생'(未生)을 자처한 일곱 제자의 성장기는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간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과거보다 한결 넉넉한 모습으로 돌아온 스승 박신양의 변화다. ◇ '독불장군' 어디 가고…여유와 넉넉함 보여준 박신양 "여기 왜 왔어요?"스승 박신양은 아이돌 가수인 제자 남태현이 "제 본업은 가수이지만, 연기는 여유롭고 느긋하게 하고 싶다"며 입을 떼자마자 말꼬리를 확 잡아챈다. 스승은 당황한 제자의 닭똥 같은 눈물에도 흔들림 없이 "왜 우느냐"고 다시 묻는다. 5년 만에 TV로 돌아온 박신양은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신양은 영화 '유리'로 데뷔한 이후 지난 20년간 연기력 논란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확고한 연기관과 독특한 성격으로 이름난 '독불장군'이기도 했다. 박신양은 '배우학교'를 열자마자 빈틈없는 카리스마로 제자들을 몰아붙였다. 자신보다 2살 많은 이원종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1회에서 제자들을 향한 그의 집요한 질문은 마음 편히 예능을 감상할 준비를 마친 시청자 또한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업에 돌입한 박신양은 제자들의 변화를 끈기 있게 기다려주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의 홍보 문구처럼 박신양을 연기 '완생'(完生)으로 정의하는 것과 제자들에게 발레복을 입히고 눈을 크게 뜨게 하는 박신양의 교수법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제자들이 자기 모습을 솔직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자극하고, 가진 것들을 끌어낼 수 있도록 북돋워주는 그의 모습은 연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에게 아침 커피를 돌리고, 초콜릿을 건네고, 침낭을 선물하는 '애교'와 무표정하다가도 종종 보여주는 환한 미소는 덤이었다. 과거 자신만의 세계를 고집스럽게 파고들기만 했던 박신양이 나이도, 개성도 다른 여러 사람을 넉넉히 품어주고 가르칠 여유가 생긴 것이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로서는 흥미롭다. 애청자 사이에서는 듣기 좋은 위로와 포장된 웃음이 넘쳐나는 TV에서 박신양의 비수 같은 질문이 신선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 진짜 꿈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박신양이 던진 질문을 자문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 코믹함·진지함 수시로 오가는 일곱 제자의 성장 '배우학교'는 출연자 캐스팅 과정에서 적잖이 진통을 겪었다. 예능 욕심이 있다 해도, '발연기' 배우로 분류되고 싶은 연기자는 없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연기를 배울 각오가 없다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안 된다"는 깐깐한 스승의 존재도 캐스팅을 어렵게 했음을 박신양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 어렵게 모인 도전자 중에는 '발연기'로 집중포화를 맞았던 아이돌(남태현)도, 경직된 감정 연기 때문에 로봇으로 놀림받았던 가수(장수원)도, "돈 벌려고 연기하는 '똥 배우'가 됐다"고 고백한 베테랑 연기자(이원종)도 있다. 이들과 스승이 벌이는 '밀당'의 매력은 코믹한 진지함이다. 제작진의 센스 넘치는 자막도 재미에 한몫한다. 유병재는 등장하자마자 "최민식의 '배우학교'라면 거기로 갔을 것이다. (여기에 온 이유는) 박신양이 합격했기 때문"이라는 어설픈 도발로 코너에 몰렸지만, 재미 하나는 확실히 살렸다.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발레복을 입고서 애절한 로맨스를 보여준 유병재-이종원 커플의 연기는 우리를 배꼽 잡게 한다. 장수원은 '배우학교'에 가장 최적화한 캐릭터다. 그는 '로봇 연기의 창시자'로 제2 전성기로 열었지만 그 때문에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음을 드러내면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사물 연기 과제를 받아든 장수원이 쓰레기봉투로 변신한 모습은 민망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했다. 장수원은 그럼에도 꾸역꾸역 수업을 따라간 끝에 갈수록 자기 생각을 더 분명하게 표현할 줄 알고 자신감도 늘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에 매너리즘을 느껴 이 학교에 입학했다는 맏형 이원종도 눈에 띈다. 그는 처음에는 박신양으로부터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뼈아픈 지적을 받았지만,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학생으로서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단기 속성 액팅 클라쓰'가 앞으로 7명의 연기 인생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휴지로 변신해 교실바닥을 구르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눈물도 훔쳤던 이들의 성장기는 꽤나 매력적이다. "연기를 배운다운 건 끝도 없는 자기 고백이 필요하기에 엄청난 각오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그 점만으로도 이미 여기 있는 7명의 학생은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박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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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드라마를 썼다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환호하는 이승우(서울=연합뉴스) 바르셀로나의 19세 이하 팀 후베닐A의 이승우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가 2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미니 에스타데에서 진행된 덴마크 미트윌란과의 2015-2016 UEFA 유스 리그 16강 전에서 3-1로 역전승을 한 뒤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FC 바르셀로나 공식 트위터 캡처 >>UEFA 유스 리그 16강전에서 결승골 기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의 희망 이승우(18)가 극적인 결승 역전 골을 넣으며 팀의 UEFA 유스 리그 8강 진출을 이끌었다.바르셀로나의 19세 이하 팀 후베닐A의 이승우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니 에스타데에서 진행된 덴마크 미트윌란과 2015-2016 UEFA 유스 리그 16강 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5분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추가 시간에 추가 득점을 기록해 3-1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승우의 득점은 극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졌다.이승우는 경기 종료 직전 득점 기회를 얻었다. 역습 기회였다.카를로스 페레스가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아 공격 기회를 만들자 이승우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진영에 파고들었다.페레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승우에게 후방 패스를 했고, 공을 받은 이승우는 수비수 세 명을 뚫고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이승우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떨지 않았다.침착하게 오른발을 이용해 상대 골키퍼 왼쪽으로 슛을 시도했고, 공은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이승우는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 동료 백승호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73분간 활약했다.두 선수는 그림 같은 장면을 합작하기도 했다. 1-1로 맞선 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바이시클 킥으로 공을 백승호에게 패스했고, 공을 잡은 백승호는 상대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슛은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지만 두 선수는 창의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었다.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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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팬이 뽑은 2015 빛낸 스타는 김수현·빅뱅투표수 4천만 '2015 숨피어워즈'…송지효·방탄소년단도 큰 인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김수현과 빅뱅이 지난해 한류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한국 배우·가수로 선정됐다.한류뉴스 사이트 '숨피'는 24일 연말연초 전세계 139개국 한류팬들의 투표를 바탕으로 선정한 '2015 숨피 어워즈'의 수상자를 발표했다.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15명의 배우가 최종후보에 오른 '올해의 남자배우' 부문에서는 2014년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2015년 '프로듀사'로 화제를 모은 김수현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여자배우'부문에서는 해외에서 더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후광에 힘입어 송지효가 MBC TV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녀는 예뻤다'는 '올해의 드라마'에 선정된 데다 박서준이 황정음과 함께 '베스트 키스'상, 최시원과 함께 '베스트 브로맨스'상을 받아 2관왕을, 최시원 역시 '올해의 아이돌 배우'에 선정되며 2관왕을 차지하면서 겹경사를 누렸다.2014년 그룹 엑소(EXO)가 차지했던 '올해의 가수'상은 지난해 앨범 4장을 내고 해외 투어를 활발하게 벌인 빅뱅에게 돌아갔다. 이 부문의 2위는 방탄소년단, 3위는 엑소였다. '숨피'는 "방탄소년단의 약진은 힙합 장르라는 컬러와 소속사의 해외활동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최우수 남녀 솔로 아티스트로는 각각 규현과 아이유가, 최우수 남녀 그룹에는 빅뱅과 소녀시대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숨피'는 1998년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재미동포 수잔 강의 개인블로그로 출발, 월 700만명이 이용하는 한류뉴스 사이트로 발전했으며 지난해 미국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비키'(VIKI)에 인수됐다. '숨피어워즈'는 팬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K팝, K드라마와 관련한 29개 부문을 시상한다. 2014년 2천300만표였던 투표수가 2015년에는 4천만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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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남궁민 "믿어준 스태프 덕분에 마음껏 연기"'분노조절장애' 재벌 2세 남규만 役으로 화제"방송심의규정하에서 할 수 있는 나쁜 짓은 다해…TV 악역은 이제 그만"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제가 남규만이라는 사실을 감독님과 스태프, 작가님까지 믿어주신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대사를 외우고 갔어도 (몰입하다보니) 그대로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바꾸기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과 다른 말을 하기도 했어요. 다들 재밌다고 해주시니까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또 그런 장면들이 사랑받아서 좋았어요."최근 종영한 SBS TV 수목드라마 '리멤버'에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찌질이' 남규만 역을 맡아 화제의 중심에 선 배우 남궁민(38)을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그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났다.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첫 각본·연출작인 영화 '라이트 마이 파이어'의 마무리 작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조금은 피곤한 기색이었다. 사진=935엔터테인먼트 그가 맡은 남규만은 주인공 서진우(유승호 분) 부자에게 비극의 단초를 제공하는 인물. 살인, 강간치상 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은커녕 뻔뻔한 태도로 잘못을 남에게 돌리는 악역 중에 악역이다.방송 시작 전부터 앞서 흥행한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맡았던 조태오와 비견되기도 했지만 남궁민은 끝간 데 모를 악역 캐릭터에 코믹한 요소를 더해 새로운 악역을 만들어냈다.남궁민은 "조태오와 남규만은 큰 테두리만 같을 뿐 연기하는 사람이 다르고 세부 설정도 다르다고 얘기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에 책임을 진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을 털어놨다.그에 따르면 화제가 됐던 남규만의 '분노 폭발' 모습의 상당수는 놀랍게도 애드리브다. 대본에 자주 등장하는 '화를 내며 뒤집어 엎는다'는 지문에 살을 붙이는 식이었다. "'어필'한다"고 하는 안수범(이시언)에게 "영어할 줄 알아? 스펠링이 뭐야?"라고 한다거나 해외도피를 위해 헬기를 타려는 순간 서진우가 나타나자 "아 저 거지XX 또 따라 왔어"라고 말하는 등의 장면이 대표적이다. 남궁민은 "계속 똑같이 화를 낼 수는 없고 다양한 화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며 "한번은 사무실에서 화내는 신이 있어서 옆차기로 책을 날려버렸는데 다음에 똑같이 할 수는 없어서 시언(안수범 역)이와 현장에서 합을 짰는데 합이 정말 잘 맞아서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마음껏 할 수 있게 믿어주고 배려해준 감독님 덕분"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연기지만 극도로 화내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가끔은 머리에 피가 쏠리면서 얼굴에 열꽃 같은 두드러기가 올라오기도 했다고.남규만은 처음엔 16~17회에서 죽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지만 실제론 마지막회에서 퇴장했다. "남규만은 그냥 다 나쁘다. X쓰레기"라고 말한 그는 "서진우가 남규만을 '처단'하는 게 늦어지면서 답답해하는 시청자분들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남규만이 사라지면 극을 끌고 가는 중심 줄기가 사라지는 것이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남규만을 너무 무섭게만 표현하면 연기하는 저도, 시청자분들도 힘들 것 같아서 일부러 어설픈 모습을 통해서 위트를 주려고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귀티나는 외모에 중저음의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주로 젠틀한 캐릭터로 각인된 남궁민이지만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까지 이어지는 최근의 악역 연기로 연기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다. 사진=935엔터테인먼트 남궁민은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저 뭘해야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TV에서의 악역은 이제 그만해야 할 것 같아요. 장르를 바꿔서 악역을 하면 또 모를까, TV에서는 방송심의규정 하에서 할 수 있는 나쁜 짓은 다 한 것 같아서요.(웃음) 제가 웃고 있어도 무섭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한 두세달 지나면 잊으시지 않을까요? 시청자분들이 남규만을 못 잊으시면 제가 다른 캐릭터로 잊게 해드려야죠. 자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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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방송 어쩌나…작년 '막말·선정성' 민원 47%↑<<연합뉴스 자료사진>>시청자들 '윤리실종' 지적 크게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버러지 같은 게, 인간 같지도 않은 거 데려다 밥 해먹이고…해, 결혼!" 아들이 고아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결혼을 반대하면서 예비 며느리의 얼굴에 물을 뿌리고 따귀를 때리는 이 드라마는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막장 드라마'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해 이 같은 '윤리적 수준' 위반을 지적해 드라마·예능·보도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심의 신청을 한 민원은 총 3천181건으로, 전년(2천163건)보다 47.0%나 늘었다. 윤리적 수준 위반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범죄 행위나 막말·고성을 그대로 내보내거나 출연자 간 선정적인 신체 접촉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경우에 해당한다. 방송의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민원이 늘어난 것은 '막장 방송'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청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의 이같은 의견에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방송심의 신청 민원 가운데 '윤리적 수준 위반'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49.72%에서 지난해 59.7%로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방심위에 접수된 방송심의 민원 중 '객관성' 위반은 472건(8.86%), '공정성' 위반은 451건(8.46%), 광고불만 등을 포함한 '광고효과'는 440건(8.26%)으로 윤리적 수준 위반 건수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윤리적 수준 민원을 매체별로 보면 지상파에서 SBS가 2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MBC 217건, KBS 107건 등이었다. 종합편성채널은 채널A가 113건, TV조선 64건, JTBC 50건, MBN 33건 등 순이었다. 방심위는 지상파의 경우 비윤리적인 드라마와 함께 장병이 옷을 벗은 채 샤워하는 장면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남녀 출연자 간 선정적인 신체 접촉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과 관련해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몸보신을 위해 반려동물을 약용으로 섭취한 사건을 보도한 사례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 욱일기가 노출된 사진을 부주의하게 사용한 것을 지적하는 민원이 많았다고 방심위는 덧붙였다.방심위 관계자는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민원이 늘어나고, 전체 민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가장 높은 것은 시청자들이 단순 오락 차원으로 방송을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방송내용도 올바른 윤리의식이나 사회질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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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같은 '프로듀스 101'…"욕하면서 보네"상품화·계약서 논란에도 인기·화제성지수도 고공행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엠넷 '프로듀스 101'과 KBS '본분금메달'의 공통점은? 지난 설 연휴에 방송된 KBS 2TV '본분금메달'은 여자 아이돌의 본분이 노래나 춤이 아니라 예쁜 외모, 굴욕적인 상황을 참아내는 정신력이라고 말하는 듯한 방송 내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엠넷 '프로듀스101'은 46개 기획사에 모인 101명의 걸그룹 연습생을 시청자가 조목조목 비교하고 평가해 11명의 걸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 실력으로 평가한다지만 참가자들의 외모와 성격, 그리고 극단의 경쟁을 이겨내는 정신력이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단 1회 파일럿 방송된 '본분금메달'이 거친 비난을 받은 것과 달리 '프로듀스 101'은 시작 전부터 상품화 논란에 101명이 공정경쟁이 가능하냐는 지적, 계약서 논란까지 수많은 설화 속에도 승승장구 중이다. ◇ 상품화·공정 경쟁 논란에 계약서 문제까지 수많은 아이돌, 그리고 그 아이돌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더 많은 연습생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프로듀스 101'의 무대를 가득 채운 101명의 연습생을 보는 것은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이 많은 이들 중 일부만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시 대중의 눈길이 닿지 않는 어느 곳으론가 사라진다는 잔인한 현실이 즉각적으로 인지됐다.방송 시작 전부터 교복과 체육복의 단체복, 일본의 AKB48을 한국 방송으로 옮겨온 듯한 왜색으로 논란이 된 데다 재기 발랄한 소녀들이 불특정 다수 시청자의 관심과 애정을 받으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습에서 본능적인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이들이 곧잘 '상품화'되는 여성이라는 점을 굳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순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무한 경쟁, 실력별로 매겨지는 '등급', 개개인의 외모 또는 소속사의 규모로 나뉘는 선천적인 '계급', 그리고 "나를 골라달라"는 미션곡 '픽 미'(Pick Me)까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할 만한 요소는 충분했다.자진 하차한 3명을 제외해도 100명에 가까운 출연자가 모두 고르게 카메라에 담길 수는 없다는 점은 지난달 21일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지적됐던 부분이다.제작진은 당시 "짜고 친다든지 편파적인 행동을 한다든지 하는 일은 방송 환경상 할 수 없다"고 공언했지만 특정 참가자의 사연이 뜬금없이 방송되는가 하면 팀을 나눠 무대로 경쟁한 뒤 승리팀에 1천표를 더해주는 제도 등 오히려 불공정을 의심하게 하는 장치가 생겼다.최근엔 촬영, 편집 분에 대한 어떠한 이의나 법적 청구를 할 수 없고, 출연료는 0원이라는 내용이 담긴 엠넷, 기획사, 연습생간의 계약서가 유출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그간 '악마의 편집' 등 여러 논란을 경험한 엠넷은 "내용 유출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쉬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 화제성지수 8일 연속 1위…부정의견보다 긍정 많아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매주 금요일에 방송되는 엠넷 '프로듀스 101'은 8일부터 15일까지 8일 연속 프로그램 화제성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후에도 1∼3위를 오가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난달 22일 첫 방송 이후 2회 방송 이틀 전인 27일까지는 20위까지 선정하는 화제성지수 순위에 이름 자체를 올리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가히 놀라운 인기 상승이다.지난 18일 '프로듀스 101'의 프로그램명과 함께 언급된 감정어를 분석해보면 '귀엽다' '예쁘다' '사랑하다' 같은 긍정어가 65.3%, '잔인하다' '울다' '싫다' '악마의 편집' 같은 부정어가 20.6%였다.비율은 날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계속되는 논란에도 SNS에선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프로그램 자체의 인기도 인기지만 출연자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다음소프트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는 참가자들에 대한 트위터 언급 횟수를 산출한 결과 총 92명의 참가자에 대한 트윗이 29만5천여건에 달했다.이 중에서도 실력과 외모를 갖춘 데다 인성까지 좋다는 평을 받는 김세정(젤리피쉬)이 4만5천177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전소미(JYP)가 3만9천719건, 최유정(판타지오)이 2만2천35건으로 뒤를 이었다. ◇ "이런 MSG 같은 프로그램이…" 욕하면서 보는 맛'프로듀스101' 첫 방송에선 소개와 함께 '경쟁자'가 한명씩 등장할 때마다 긴장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부는 "쟤 예쁘다" "난 안되겠다"고 고개를 젓는다. 트레이너들에 의해 실력별로 A부터 F까지 등급을 받아든 참가자는 등급별로 다른 색깔의 셔츠를 입고 등급을 올리기 위해 눈물 콧물을 쏟는다. "녹화부터 경쟁"이라는 제작진의 말처럼 녹화 내내 적나라한 경쟁이 펼쳐진다.대리 만족을 주기보단 '이런 게 현실'이라고 알려주는 듯하지만 그럼에도 1회 1.0%로 시작해 4회 3.3%까지 오른 시청률이 보여주듯 시청자는 이 프로그램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극한의 경쟁 속에서도 위축돼 있는 다른 참가자를 돕고 서로 괜찮다며 위로하는 모습, 시련을 딛고 조금씩 성장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10년째 연습생, 데뷔의 문턱에서 미끄러지거나 데뷔를 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다시 연습생 신분이 된 안타까운 사연도 시청자의 마음을 자꾸만 끌어당긴다.계약서 논란도 결국은 독이 아닌 약이 됐다. 출연료 한 푼 못 받고 이 프로그램으로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계약 조건을 감수할 만큼 절박한 참가자들의 심정이 강조됐다.그리고 '프로듀스 101'은 '나쁜 프로그램'일지언정 참가자들의 그 절박한 꿈을 이뤄줄 동아줄 같은 프로그램이 됐다. 자극적이지만 자꾸 끌리는 맛. '프로듀스 101'의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MSG'라고 표현한다.한 누리꾼은 "'프로듀스 101'을 보면 화가 난다. 안 보면 되는데 방관하면 더 심해질까봐, 자기네 멋대로 방송할까봐 (걱정돼서 보게 된다)"고 썼다.또 다른 누리꾼은 "'픽 미'에서 '픽미 픽미'할 때 소름 돋는다. '나를 뽑아줘 나를 뽑아줘 살려줘' 이런 느낌"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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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준비한 유쾌한 납치극…'꽃청춘 아프리카' 12.7% '대박'나영석·신원호 치밀한 합작품…역대 '꽃보다' 시리즈 최고 시청률 기록 'SNS논란' 고경표, 감격해 울음 펑펑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부러울 따름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포상 휴가를 즐기다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아프리카로 '공짜' 여행을 떠났다. 세상에 이런 팔자가 어디 있나. 비록 이번에는 짐도 챙기지 못했지만 뭐가 문제랴. 청춘인데. '응답하라 1988'의 인기 덕에 몰래카메라와 납치에서 시작한 '쌍문동 친구들'의 아프리카 여행도 첫회부터 대박을 쳤다. tvN은 19일 밤 9시45분부터 방송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1회가 평균 12.7%, 순간 최고 1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직전에 방송된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의 9.1%를 가볍게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고, '꽃보다 할배'를 포함해 역대 '꽃보다' 시리즈 최고의 성적이자 동시간대 지상파 방송도 제친 기록이다. 같은 시간대 경쟁한 SBS TV '정글의 법칙 인 파나마'는 12.6%, KBS 2TV '나를 돌아봐'는 6.4%, MBC TV '능력자들'은 5.2%를 각각 기록했다. 역대 '꽃청춘' 시리즈 사상 최고의 관심과 '깜짝성'으로 무장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첫회에서 나영석 PD가 지난해 12월초부터 이번 여행을 치밀하고도 비밀스럽게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납치극의 전말'이라는 자막과 함께 소개된 여행 준비 과정에는 나 PD와 '응답하라 1988'의 신원호 PD가 두달에 걸쳐 손발을 맞추는 모습이 담겨있다. '응답하라 1988'의 포상휴가지가 태국 푸껫으로 결정된 것부터가 아프리카로 가려는 '꽃보다 청춘'을 위한 것이었고, 나 PD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몰래카메라를 가동하기 위해 푸껫으로 날아와서도 14시간여 숙소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보안을 유지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이러한 준비 과정은 출연진이 여행가는 줄은 알고 모였던 앞선 '꽃보다 청춘' 시리즈와 차별되는 깜짝성으로 새로운 재미를 줬다. 앞선 시리즈에서는 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 모임으로 알고 식당에 집합한 출연진이 그 자리에서 바로 공항으로 떠나게 돼 당황했다면, 이번 쌍문동 친구들은 단체 포상휴가를 떠났던 푸껫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줄 알고 있다가 난데없이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면서 아예 얼이 빠져버렸다. 열광적인 호응 속 막을 내린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들이 드라마에서 빠져나와 자연인의 모습으로, 심지어 완전 무장해제된 상태로 몰카에 당하고 졸지에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는 상황은 쏠쏠한 관전의 재미를 줬다. 특히 잇단 'SNS논란'의 중심에 섰던 고경표는 자신이 '꽃보다 청춘'을 찍으러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깜짝성'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고경표는 "(SNS논란을 일으킨 게) 너무 죄송스러웠고 꽃보다 청춘 이런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가는 거고, 전 가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감정에 북받쳐 펑펑 울었다. 그는 "그 당시 언행들이 내 스스로 봐도 내가 너무 못나고 그냥 너무 창피하고, 내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도 너무 창피하고 제가 선우 역할을 하는 데 죄송한 부분이 많고…"라고 말했다. 첫회에서는 "(이 상황이) 정말 믿어지지가 않아"라는 말을 번갈아 토해내던 고경표, 류준열, 안재홍이 나미비아에 도착해 시행착오 끝 자동차 렌트에 성공하고, 한국에서의 스케줄로 하루 늦게 출발하게 된 박보검이 경유지에서 여유를 부리다 그만 비행기를 놓쳐버린 사연이 소개됐다. 납치에서 시작된 여행이었지만 쌍문동 친구들은 마냥 즐거웠고 싱그러웠다. 그리고 시청자는 엄청난 시청률로 이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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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신서유기2' 합류…중국 쓰촨성 청두서 촬영(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우 안재현(29)이 나영석 PD가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 tvN '신(新)서유기' 시즌2에 합류했다. 안재현은 지난 18일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과 함께 '신서유기2' 촬영을 위해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로 출국했다고 tvN이 19일 밝혔다. 안재현은 지난 1일 군에 입대한 이승기 후임으로 발탁됐다. 정상급 모델로 활동한 안재현은 2014년 방송된 SBS TV 판타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정극 연기에 첫 도전, '천송이 동생'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같은 방송사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거쳐 지난해 KBS 2TV '블러드'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9월 4일부터 한 달간 한국 네이버와 중국 포털 QQ에서 서비스된 '신서유기'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해석한 프로그램으로, 스타 예능 PD 나영석과 '1박 2일' 멤버의 재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