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김서형 "국민이 똑똑해야 한다고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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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어셈블리' 김서형 "국민이 똑똑해야 한다고 느꼈죠"

초선의원 대변인 홍찬미 역, "5회만 더 있었으면…. 아쉽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정치에 문외한이어서인지 처음에는 '공천'이라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한 건지, 캐릭터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중후반으로 가면서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끝날 때 느낀 점이요? 진정한 투표 하나로 우리 사회가 달라질 수 있겠구나, 했죠."


지난 17일 종영한 KBS 2TV '어셈블리'에서 국민당의 대변인으로 백도현(장현성 분)의 수족이었다가 그와 맞서는 진상필(정재영)의 편에 서는 홍찬미 역을 맡아 열연한 김서형을 지난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전략공천'이 '전력공천'으로 듣고 무슨 뜻인가 했다"고 말할 정도로 정치에는 무지했다는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정치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며 "국민이 한 표를 행사하는 것도 중요하고, 속속들이 까지는 아니어도 우리가 좀 똑똑해져야 하지 않느냐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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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은 "우리 사회 어느 곳에나 '정치'는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드라마에서는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아니라 그들의 치열함을 보여주고 그걸 통해서 국민이 가진 이 나라에 대한 바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하사극 '정도전'을 쓴 정현민 작가가 대본을 쓴 데다 영화에서 흥행력을 입증한 정재영의 첫 TV 드라마 출연으로 주목받았던 '어셈블리'는 탄탄한 스토리와 무게감 있는 대사로 마니아층을 만들었지만 시청률면에서는 고전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SBS TV '용팔이'가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동안 '어셈블리'는 4∼5%를 맴돌다 결국 4.9%(전국, 닐슨코리아)로 막을 내렸다.


김서형은 "내용 자체가 설명이 많이 필요했고, 설명하다 보니 시청률을 '뽑아먹기'는 힘들지 않았나 싶다"며 "한 5회만 더 긴 드라마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단 화두는 던졌고 진상필과 같은 인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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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홍찬미는 여당 대변인. 김서형은 "여러 여성 대변인의 기자회견을 다 찾아봤는데 각자 개성이 다 있더라"며 "특정 인물을 모티브로 삼지는 않았고 옷과 헤어스타일을 참고하면서 나만의 홍찬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어셈블리'에서 첫 드라마에 도전한 정재영에 대해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며 "보면서 정말 감탄했다"며 치켜세웠다.


찰떡 호흡을 자랑한 '최땡땡' 최인경 역의 송윤아에 대해서는 "제가 애드립을 이렇게 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 윤아씨랑은 신기하게도 만나면 죽이 맞더라"며 웃었다.  


30대에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해 40대에 접어든 그는 스스로 '주연'과 '조연' 사이에 있다고 표현했다. 

김서형은 "섭외가 들어와도 (노출이 주가 되는) 할 수가 없는 작품들이 있다"며 "1년이고 2년이고 쉬게 되면 걱정이 되겠지만 손을 빨게 되더라도 도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당찬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잘해온 거 같은데 왜 저를 주연으로 찾아주는 데가 없죠?(웃음) 사실 몇 년 전만해도 그런 생각 때문에 힘들기도 했어요. 에너지는 넘치는데 이 에너지를 어쩌지 못해서 늘 '도전'해야 하는 새로운 역할을 찾는 거 같아요. 언젠가는 제가 주연이 되어서 극을 이끌어보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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