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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이 최순실 연예인?"…코미디, 정치풍자 전성시대'개콘' '웃찾사' 'SNL' 등 재치있게 공감 이끌어내 얼마 전 타계한 원로 희극인 구봉서는 모름지기 "코미디는 풍자"라고 했다.매를 맞더라도 잘못된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진실이 담긴 코미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 자유로운 창작을 억누르는 분위기 속에서 한동안 잦아들었던 국내 정치풍자 코미디가 지상파와 케이블 TV의 개그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전 국민을 격앙시킨 '최순실 게이트'가 불씨가 됐다.시청자들은 갑갑한 현실 정치 때문에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듯한 사이다 같은 대사에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 개그콘서트, 국정농단 사태에 신랄한 풍자KBS 2TV의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요즘 신랄한 정치 풍자를 이어가고 있다.지난 20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시사개그 코너 '민상토론2'에서는 개그맨 유민상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미국 트럼프에게 수출하자"는 말을 꺼내자 동료 송준근은 "조만간 미국에도 창조경제의 바람이 불 것 같다"고 받아넘겼다.유민상은 동료 김대성이 통신사 광고 촬영을 한 것을 이유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감독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대성은 유민상이 최씨가 비선 실세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3년 느닷없이 KBS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면서 '최순실 연예인'으로 몰아세웠다. KBS 2TV '개그콘서트' 시사개그 코너 '민상토론2'KBS 2TV '개그콘서트' 시사개그 코너 '민상토론2'이어 유민상이 퀴즈쇼 '1대100'에 나가 우승을 하고 상금 5천만 원을 받아 스포츠 재단에 기부했는데 문제를 유출한 문고리 3인방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가 터지게 했다. "길라임으로 개명", "남성으로서 사생활을 고려해달라" 등의 재치 있는 대사도 이어졌다.개그우먼 이수지는 최씨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해 두부를 먹는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웃찾사' PD "정치풍자 못하는 코미디는 앙꼬 없는 진빵"SBS TV 개그 프로그램인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도 최근 시사개그 코너를 대폭 늘리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한 정치풍자 코미디 대열에 가세했다.지난 16일 밤 방송된 '웃찾사'의 '살점' 코너에서 개그맨 황현희는 영화 제목 '아가씨'를 '말 타는 아가씨'로, '미녀는 괴로워'는 '그녀는 괴로워'로, '검사외전'은 '검사외저래'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동료인 박종욱이 그러다 구속당한다고 경고하자 거침없이 "검찰에 가서 곰탕 한 그릇 먹고 오면 되지"라고 받아쳤다.이어 황현희는 "제가 이러려고 개그맨이 된 게 아닌데 자괴감이 듭니다", "올해가 무슨 해인줄 아시죠? 병신년입니다" 등의 대사로 세태를 꼬집었다.개그맨 김정환은 최순실 씨의 얼굴 사진을 합성 영화 포스터를 꺼내 보이고 "뭐라구요? 왕이 두 명이라구요?" 등의 영화 대사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살점'은 JTBC의 시사프로그램 '썰전'을 패러디한 코너로 지난달 신설됐다.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사개그 코너 '살점'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사개그 코너 '살점' '웃찾사' 제작진은 지난 4월 폐지했던 '내 친구는 대통령' 코너를 지난주 6개월여 만에 부활시켰으며, 촌철살인 풍자로 각광받다 작년 1월 폐지됐던 'LTE뉴스'도 이번 주부터 되살린다.부활 후 첫 방송 된 '내 친구는 대통령' 코너에서 대통령 역을 맡은 개그맨 최국은 고향 친구가 기업체로부터 돈을 모아달라고 하자 "대통령이 어떻게 대기업을 상대로 모금을 할 수 있냐. 세상에 그런 대통령이 어딨냐"고 호통을 쳤다.이 같은 정치풍자 코미디에 불을 지피는 데는 한때 정치풍자의 명가로 꼽혔던 tvN의 성인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가 큰 역할을 했다. 'SNL코리아 시즌8'는 지난 5일 방송에서 최순실 씨를 연상시키는 각종 에피소드를 선보였다.특히 배우 김민교는 흰색 블라우스와 머리에 선글라스를 올린 최씨를 흉내 낸 모습으로 등장해 "죽을 죄를 졌습니다. 죄송해요"라며 최씨가 검찰 출두 때 한 말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았다.이들 개그 프로그램은 간접적인 패러디를 넘어서 노골적인 풍자로 나아가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국정 농단과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최씨와 주변 인물, 청와대 전 비서진의 행태는 물론 이를 묵인·동조했다는 비판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의 언행과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태도까지 서슴없이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국정농단 사태로 들끓는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세태 풍자적인 소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웃찾사'의 기획·연출을 맡은 안철호 PD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사 코미디를 하기가 다소 버거운 상황이었다"면서 "그래서 나중에 좋은 시기가 되면 다시 하자며 살짝 접었는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왔다"고 말했다.안 PD는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풍자고 해학"이라며 "정치풍자를 못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앙꼬 없는 진빵과 같다"고 강조했다. tvN 'SNL코리아', 최순실 사태 풍자 방송'SNL코리아', 최순실 사태 풍자 방송(서울=연합뉴스) 방송가와 연예계에 번져가던 '최순실 게이트' 패러디와 풍자가 tvN의 성인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정점을 찍었다. 지난 5일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 'SNL코리아 시즌8'에서는 코너마다 국정 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 씨를 연상시키는 각종 에피소드를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16.11.6 [tvN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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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나비 결별…"바쁜 활동 탓에 멀어져"공개 연애 중이던 개그맨 장동민(37)과 가수 나비(30)가 결별했다. 장동민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18일 "장동민이 나비와 최근 결별했다"면서 "바쁜 활동 탓에 만나는 횟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소원해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31일 tvN 예능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교제 중임을 깜짝 발표했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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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 "힘들었고 아팠고 반성했고 성장했다"(종합)'응팔', '질투의 화신' 잇달아 성공하며 인기 '응답의 저주'를 깬 또 한 명의 주인공이 나왔다. 고경표(26)다. '응답하라 1988' 덕에 하늘로 붕 떠오르는 짜릿한 기분을 만끽했던 그는 뒤이어 '질투의 화신'을 만나면서 배우 고경표를 앞으로도 계속 주목하게 만들었다. "질투의 화신을 안 했으면 어쩔 뻔했을까요?"라며 웃는 고경표를 14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고경표, 심쿵 하트(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고경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1.15 mjkang@yna.co.kr ◇ "응팔은 다시 없을 작품" '응답의 저주'는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연을 맡은 청춘스타들이 차기작에서 예외 없이 실패하면서 생긴 말이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세 시리즈를 통틀어 최근 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성공시키면서 이 저주를 처음으로 깼고, 고경표가 곧바로 그 바통을 이었다. 현재 이동휘가 '안투라지'로 바닥을 치는 것을 보면 '응답의 저주'는 여전히 유효하고 강력하다. 고경표는 "'응팔'은 제 생애 두 번 다시 없을 작품"이라며 "제가 선우라는 캐릭터로 기억되게 해준 너무 고마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응답하라 1994' 오디션도 봤지만 떨어졌던 그에게 '응답하라 1988'은 "같이 한 모든 이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내준 작품이자 제가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응답하라 1998' 이전과 이후로 고경표의 배우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물론이다. "'응팔'에 출연할 때 길거리에서 만난 백발의 할머니께서 '경표야'라며 제 이름 석자를 불러주실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는 그는 바로 그 '응팔' 덕에 '질투의 화신'을 만날 수 있었다. ◇ "남성다운 매력 보여주고 싶었다" '응팔'에서 가난하지만 똑똑한 고등학생 성선우를 연기했던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에서 30대의 멋진 재벌 2세 고정원으로 변신한다. 나이도, 신분도, 성격도 완전히 바뀐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다시 만난 고경표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손으로 꽉 쥐었다. 타고난 중저음의 목소리가 톡톡히 진가를 발휘했고, '고경표 다이어트'가 인터넷 인기 검색어가 될 정도로 체중 관리를 한 덕에 근사한 '옷발'을 자랑했다. 그는 "처음에는 왜 나지?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고 부담이 컸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고 토로했다. 자신보다 무려 10살이나 많은 조정석, 공효진과 동년배 연기를 해야 했고, 여유롭고 매력적인 재벌 청년을 맡아 베테랑 조정석에 밀리지 않는 매력을 뿜어내야 하니 어설프게 했다간 존재감도 사라질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그는 밀리지 않았다. 어려 보이지도 않았고, 나아가 부드럽고 신사다운 면모로 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는 "너무나도 운 좋게 조정석, 공효진 선배를 비롯해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이 배려해 주신 덕에 잘 해낼 수 있었다"며 "고정원 캐릭터의 80% 이상은 주변 분들이 만들어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고경표 수트'가 화제가 될 만큼 극중 그가 입고 나온 수트 전체를 제작해준 '친한 형'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상대 배우와 연기를 주고받는 게 어떤 것인가, 리액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꼈습니다. 질투의 화신을 안 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쟁쟁한 분들과 연기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그는 "어린 학생의 이미지를 털고 남성다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연기하면서도 나한테 이런 여유로운 면이 있구나 스스로 놀라면서 찍었다"며 웃었다. ◇ "힘들었고 아팠고 반성했고 성장했다"훤칠한 외모의 고경표는 중 2때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게 데뷔로 이어지지는 못했고, 그는 고 2때 연기학원에 등록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경표는 "집이 인천이었는데 인천에서 여의도 학원까지 먼 길을 오가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 그만큼 연기하는 게 좋았다"며 웃었다. 2010년 KBS 2TV 드라마 '정글피쉬2'로 데뷔했지만 '응팔'을 만나기 전까지는 무명이었던 그는 "지금도 제게 스타성이라는 게 있는지 잘 모르겠고 주변의 높아진 관심에 얼떨떨할 뿐"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팬미팅을 해봤는데 그것도 되게 의외였어요. 제가 팬미팅을 하다니. 물론 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죠. 하지만 인기라는 것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고, 언제든 다시 오디션을 보러 다닐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응팔'로 스타덤에 오르면서 과거 SNS에 올린 글들이 뒤늦게 구설에 오르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그는 "힘들었고 아팠고 반성했고 성장했다"며 웃었다. "절제하는 법도 배웠고, 연예계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얻었다"는 그는 "올해 일련의 작품들과 함께 저도 성장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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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하' 가족 일냈네…'마음의 소리' 1천만뷰 눈앞조석 캐스팅 후보로 제작진 일제히 이광수 '1순위' 써내하병훈 PD "패러디 살리고 40, 50대 웃을 수 있게 풀어" '상상 이하'의 가족이 일을 냈다.KBS가 제작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12일 낮 12시 현재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조회 수 968만을 기록 중이다. 스타 예능 PD 나영석이 지난해 가을 '1박 2일' 옛 출연진과 함께 선보인 tvN 디지털 콘텐츠 '신서유기' 시즌1 이상의 흥행 속도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부터 등하교하는 학생, 혹은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은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다들 '마음의 소리'를 보느라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창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하병훈(33) KBS PD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인터넷 공개 직전까지도 원작 팬이 가장 무서웠다"고 고백한 것처럼 본전 찾기도 어려운 리메이크의 숙명도 넘은 비결은 무엇일까. KBS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 원작자조차 "누가 만들어도 욕 먹는다" 했으나…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백수에 가까운 만화가 지망생인 조석의 네 가족과 여자친구 애봉이, 잘난 것 하나 없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다. 2006년 8월 네이버에서 처음 공개된 만화가 조석(33)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국내 최장수 연재작' '네이버 대표 웹툰'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 웹툰 애독자 중에는 하병훈 PD도 있었다.볼품없는 외모와 범상치 않은 성격의 캐릭터들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웃음을 절로 '뿜게' 만드는 기묘한 개그 코드를 소화하는 작업은 녹록지 않아 보였다.걱정이 태산이던 하 PD에게 원작자 조석조차 "이건 누가 드라마로 만들어도 욕을 먹을 것이니 마음 가는 대로 만드시라"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 10년간 연재된 1천여 개의 일화를 분석하던 제작진은 공감을 살 수 있는 기발한 패러디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드라마도 원작과 마찬가지로 패러디를 부각하되 과감하게 손보거나, 새로운 일화를 추가했다. 하 PD는 "패러디는 요즘 세태를 끌어와야 재미있는데 (원작을) 그대로 옮기면 '감 없는 사람들'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면서 "패러디 강도가 센 만큼, 40, 50대가 봐도 웃을 수 있게 쉽게 풀었다"고 설명했다.제작진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의 중심축이 여주인공 남편 찾기라는 점에 착안해 '응답하라 2016 애봉이 찾기' 편을 새롭게 만들었다. 웹드라마 제작 전 원작 애독자들이 '애봉이를 누가 연기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을 보고 내린 판단이었다. '층간소음' 일화도 원작에 JTBC '히든싱어',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TV '복면가왕' 등 인기 음악 예능을 얹어 깨알 같은 재미를 줬다. ◇ "PD·작가 모두 조석 캐스팅 1순위는 이광수" 리메이크작의 경우 캐스팅 논란은 원작 유명세에 비례한다. '마음의 소리'도 캐스팅을 놓고 원작 애독자들 사이에서 적잖은 설왕설래가 있었다. 단순하고 즉흥적인 삶을 사는 조석 역에는 순진한 '멀대' 이미지가 강한 이광수가 낙점됐다. 하 PD는 "조석 캐릭터 싱크로율은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면서 "캐스팅을 고민할 당시 저와 작가들이 조석 역 배우를 3순위까지 개별적으로 뽑아오기로 했었는데 모두 이광수를 1순위로 써왔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장 마지막에 결정된 애봉이 역의 정소민에 대해서도 흡족함을 표했다. "많은 여배우가 하고 싶다고 해서 만났는데, 그들이 해석하는 애봉이는 대부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었어요. 그런데 애봉이는 좀 달라요." 캐스팅 막판에 등장한 털털한 웃음과 함께 등장한 정소민은 '이 배우라면 새로운 애봉이를 같이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낳게 했다. '마음의 소리' 볼거리 중 하나는 신동엽, 전현무, 김숙, 김태원 등을 비롯한 화려한 카메오 군단이다. KBS 예능국 PD들이 카메오 섭외에 큰 도움을 줬다.하 PD는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카메오로 조석네 이웃 새댁으로 등장한 구구단 김세정을 꼽았다. 제작진의 주문 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감정을 잘 살렸다는 게 그의 평가다. 지난 7일과 10일 공개된 10개 일화가 호응을 얻으면서 인터넷에서는 벌써 시즌2를 기대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눈에 띈다. 하 PD는 "시즌2는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원할 때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다음 달 9일 전파를 타는 TV 편도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웹에서 호응한 10, 20대 시청자가 TV로도 와줄지 궁금하다고.그는 이광수의 절친한 친구로, '태양의 후예'가 낳은 한류스타 송중기의 특별 출연도 기대해 달라는 '결정적인' 홍보를 잊지 않았다. "송중기 씨가 '태양의 후예' 유시진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우리 드라마 1회와 마지막회에 등장하는데 전체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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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스크린 넘나드는 배우들…180도 연기 변신(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최근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표나리(공효진 분)로 열연 중인 공효진. 표나리처럼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로는 푼수 같은 여주인공 역을 주로 맡아 '공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공효진이 스크린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SBS TV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공효진 공효진은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에서 이름도, 나이도, 출신도 모두 거짓인 미스터리한 여성을 연기한다. 자신을 믿고 의지하던 워킹맘(엄지원)의 아이를 데리고 한순간에 사라지는 보모 한매 역할이다. 극 중 한국에 온 지 몇 년 안된 중국인으로 나오는 공효진은 한매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얼굴에 점을 30개나 찍고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사실 여배우가 미모를 완전히 내려놓고 연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공효진은 26일 열린 '미씽:사라진 여자'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스산한 느낌이 2∼3일가량 지속됐다. 그만큼 도전해보고 싶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척박한 삶을 살아온 여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얼굴에 점을 찍었다"고 소개했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한 장면[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허세 가득한 찌질한 마초남을 연기 중인 조정석도 영화 '형'의 주인공을 맡아 스크린으로 보폭을 넓힌다. '형'은 공교롭게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공효진이 주연한 '미씽: 사라진 여자'와 같은 날(11월 30일) 개봉한다.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형'은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과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 고두영(도경수) 두 형제의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조정석은 이 작품에서 그의 장기인 코믹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최근 열린 '형'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도경수와 박신혜는 조정석의 순발력 있는 연기와 애드립을 연신 칭찬했을 정도다.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2012)에서 납득이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 바 있다. 당시 분량은 짧았지만, 조정석의 인생작으로 거론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조정석 배우 이준도 TV와 스크린에서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준은 MBC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로 출연 중이다. 그러나 영화 '럭키'에서는 무기력한 백수건달로 나온다. 생활고를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목욕탕에 갔다가 돈 많은 킬러(유해진)와 얼떨결에 처지가 바뀌게 된다. 이준은 얼마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촬영은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영화는 한 번에 오래 찍지 않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며 TV와 영화 촬영 현장을 비교하기도 했다. 영화 '럭키'에 출연한 이준 유지태도 팔색조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로 꼽힌다. 얼마 전 tvN '굿 와이프'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뒷거래와 협박을 서슴지 않는 검사 이태준으로 나와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권력을 지키고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아내마저 이용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스플릿'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천재 볼링선수 철종으로 나와 밑바닥 인생을 보여준다.유지태는 최근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그동안 무겁고 심각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며 "이제는 밝고 재기발랄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존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려는 듯 제작보고회가 진행되는 내내 유쾌한 농담을 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배우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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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하석진 "시청률 공약 안한 것 아쉬워…혼술 공약 해볼 걸"(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진정석이 약간 또라이잖아요. 처음에는 쟤 나오면 밥맛 떨어지고 재수 없다고 욕을 먹었죠. 하지만 저는 좋아하면서 연기할 수 있을 정도로 인물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배우 하석진(34)은 25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의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안하무인의 스타강사 진정석을 맛깔스럽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입만 열면 '쿼얼리티'를 외쳐대 '고쓰'(고퀄리티 쓰레기)라는 별명이 붙은 진정석은 누가 봐도 호감을 느끼기 어려운 인물로 보였다.그러나 한때 업신여기던 신입 강사 박하나(박하선 분)에게 마음을 빼앗겨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쩔쩔매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미소를 지으며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다.26일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석진은 출세작이 된 '혼술남녀'를 마친 소감과 제작 과정의 뒷얘기를 들려줬다.하석진은 "혼술남녀는 시놉시스를 처음 받아봤을 때부터 자신이 있었다"며 "드라마의 흥행을 떠나 진정석이란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극 중 진정석이 완벽주의자에 최고를 자처하지만, 사실은 감춰진 자신의 결핍을 채우는데 매달리다 삐뚤어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그렇지만 진정석의 그런 성격이 자기 내면의 한 부분과도 닮아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저 스스로 성장하고 나이를 먹으면서 경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공과대학에서 학교생활을 했고 연기와는 무관한 삶을 살다가 연기를 하게 됐죠. 그래서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사람들보다 늦었고 재능에서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많다는 압박이 항상 있죠.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만 하다 보면 오히려 결핍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정석이 꼭 그런 인물 같아요. 자신이 부족하거나 운이 나빠 실패했던 부분을 어떻게든 메우려고 하다 보니 다른 한 부분에서 결핍이 생긴 거죠."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다닌 하석진은 대학 시절 연예기획사에 취직한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됐다고 했다.하석진은 2005년 항공사 광고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MBC TV 드라마 '슬픈 연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혼술남녀'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학원 강사들의 애환과 연애담으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혼술'(혼자서 술 마시기)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는데, 매회 주인공인 진정석이 고급스럽게 혼술을 즐기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하석진은 "드라마의 오프닝을 항상 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다 보니 책임감을 느꼈다"며 "어떤 말투로 해야 할까, 밉상으로 보여야 할까, 잘난 척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실제로는 극 중 진정석처럼 바깥에서 혼술을 즐기지는 않는다고 했다.하석진은 "기껏해야 종종 가는 집 앞 오뎅탕집에서 귀가 전에 술이 약간 부족할 때 혼자 마시는 정도"라며 "넥타이 매고 혼술하러 나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시청률이 잘 나올 줄 모르고 시청률공약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걸 아쉬워했다. '혼술남녀'는 시청률이 지난달 초 첫 회 2.9%로 출발해 25일 5.8%로 막을 내렸다.하석진은 "촬영하면서 실제로 진정석처럼 블링블링하게 차려입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술집에서 혼술하는 걸 시청률공약으로 한번 해볼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진정석의 대사 '쿼얼리티 떨어지게'가 탄생한 과정도 소개했다. "대본을 보니 '퀄러티 떨어지게'가 너무 많은 거에요. 작가가 저의 시그니처 멘트로 민 건데, 입에 잘 안 붙어서 어떻게 찰지게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그러다 입에 안 붙을 바에는 차라리 강조하자고 생각해서 '퀄'을 장음으로 발음하게 된 거죠." '혼술남녀'는 매회 은근한 미소에서 폭소까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백미는 진정석의 소개팅 장면이었다.진정석은 학원장(김원해)이 주선해 그의 바람대로 '퀄리티' 있는 명문대 의대 출신 미모의 소개팅녀를 만난다. 하지만 박하나가 떠올라 그만 만나겠다고 했다가 요리로 나온 랍스터로 머리를 얻어맞고 기절초풍한다.하석진은 "촬영장에 도착해서 스태프들한테 진짜 랍스터로 때리는 거냐, 소품 준비 안 하냐고 했는데 진짜 랍스터로 맞았다"며 "헤어스타일을 바꿔야 해서 미용실에 갔더니 머리에서 피가 났더라"고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소개팅녀로는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맥스의 사전제작 드라마 '1%의 어떤 것'에서 하석진의 상대역으로 출연 중인 전소민이 깜짝 출연했다. 랍스터를 휘둘렀던 전소민도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깨진 와인잔에 손을 다쳐 병원에 가야 했다고 한다. 하석진은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 어린 평도 했다.초보 강사 박하나를 짝사랑하는 진정석의 동생 역을 맡은 공명에 대해서는 "극 중 맨날 싸우다 보니 진짜 동생 같다"고 말했다.이어 "박하선씨는 실제로는 박하나 같지 않고 좀 더 차분하고, 민진웅도 민교수 같지 않지 않은 데, 황우슬혜씨는 극 중 황교수와 좀 닮아서 귀엽다"고 덧붙였다.박하선은 날씬한 데다 플라잉요가 자격증까지 있어 그 덕분에 화제가 된 목마 타고 하는 키스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여러 인물에 촬영 분량이 분산돼 있어 연기 부담이 크지 않았고 배우들 간의 호흡을 잘 맞아 촬영장의 분위기는 더할 수 없이 좋았다고 전했다.하석진은 "촬영이 너무 재밌고 현장에서 애드리브 친 게 많았는데 방송에선 다 잘려나가 미방송분 특집을 해달라고 할 정도"라고 했다.하석진은 '혼술남녀 시즌2'를 기대한다고 했다.그는 "지난주 토요일 새벽 4시쯤 마지막회 촬영을 마쳤는데 박하선씨가 울면서 '오빠는 왜 안 울어'라고 하더라"며 "그만큼 모두가 애착을 갖고 했던 작품이고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다들 시즌2를 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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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저기도 하석진…'혼술' '1%' 쌍끌이 인기'고퀄리티 쓰레기' 캐릭터로 인기 상종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고쓰'. '고퀄리티 쓰레기'의 준말이다. 하석진(34)은 지난달 5일 시작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고쓰'라 불리는 학원 강사 캐릭터로 활짝 폈다. 또 사전제작 드라마 '1%의 어떤 것'까지 지난 5일부터 드라맥스를 통해 방송되면서 하석진에 주목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매주 일요일 밤 방송되는 tvN 토크쇼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뇌섹남)까지 더하면 하석진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진다. tvN '혼술남녀'◇ '혼술 남녀' '1%의 어떤 것'으로 여심 동시 공략 하석진은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한 '혼술 남녀'에서 '1타 강사'(최고 인기 강사를 뜻하는 말) 진정석을 연기 중이다. 진정석은 매일같이 '쿼얼리티'를 외쳐대지만, 안하무인인 성격 때문에 '고퀄리티 쓰레기'로 불린다는 걸 미처 모른다.깔끔한 올백 머리에 정장을 갖춰 입은 채 등장한 하석진은 '퀄리티 떨어지는' 강사 박하나(박하선 분)를 업신여기는 캐릭터를 너무나 밉살스럽게 그려냈다.하석진의 연기는 박하나에 점점 마음을 빼앗긴 진정석이 체면 따위는 내던지기 시작하면서 더 빛을 발했다.tvN '혼술남녀'여자에 집착하는 저급한 연애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진정석이 온갖 상념으로 분열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폭소를 유발한다.하석진은 13년 만에 리메이크된 '1%의 어떤 것'에서는 역시 안하무인인 호텔 상속자 이재인으로 분했다. 수많은 팬을 만들어냈던 원작 강동원과는 또 다른, 달착지근한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들뜨게 하는 중이다. ◇ 실장님 연기하다 '뇌섹남'으로 전환점'혼술 남녀' 이전까지 하석진은 배우로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석진은 지난 2005년 항공사 광고로 데뷔한 이후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를 비롯한 적잖은 작품을 거쳤지만, 반듯한 실장님 이미지가 강했다. 차고 넘치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차별화될만한 매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지난해 2월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뇌섹남'을 통해서였다. '뇌섹남'의 이근찬 PD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하석진에게서 '공대 오빠' 이미지와 더불어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을 발견했다. 이 PD는 2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배우들은 예능에서도 연기하는 느낌이 나는데 하석진은 날 것의 느낌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하석진은 싫으면 싫다, 별로면 별로일 것 같다, 이렇게 자기 생각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데다 망가지는 일도 마다치 않는다"면서 "개구쟁이처럼 장난치는 모습도 그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맥스 '1%의 어떤 것' '뇌섹남' 하석진은 '혼술 남녀'를 만나면서 크게 도약했다. 날카롭고 지적인 이미지와 달리 빈틈 있는 진정석 캐릭터는 '뇌섹남' 속 하석진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남주인공으로도 재능을 보여줬다.이는 '혼술 남녀' 촬영에 앞서 로맨스 드라마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접목한 tvN '연극이 끝난 뒤'와 '1%의 어떤 것' 촬영을 내리 소화한 것이 로코 연기에도 도움이 됐으리라는 분석이다. '1%의 어떤 것' 관계자는 "PD가 대본에 없던 키스 장면을 즉석에서 추가할 정도로 하석진과 전소민의 호흡이 워낙 좋았다"면서 "하석진이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서 '혼술 남녀' 촬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tvN '연극이 끝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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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최고의 여배우들과 연기…복 받았다"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서 서현진·김유정과 호흡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연기해온 차태현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감동'이 큰 듯했다. "제가 받은 여배우 복 중 최고의 복이죠." 차태현은 20일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진행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보고회에서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성동일, 김윤혜 등 출연배우와 주지홍 감독과 함께 참석해 "영화를 찍었을 때와 개봉할 때 상황이 이렇게 바뀌는 여배우들과는 처음 해본다"며 이같이 너스레를 떨었다. 차태현이 언급한 여배우는 서현진과 김유정을 가리킨다. 서현진은 올 6월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통해 차세대 '로코퀸'으로 급부상했고, 아역 배우 출신인 김유정은 얼마 전 종영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 배우가 지난해 영화 촬영이 진행됐을 당시와는 사뭇 다른 위상에 오른 점을 차태현이 지적한 것이다. 차태현은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지만 저의 욕심을 차리기보다는 상대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받아주려고 한다"며 배우들과의 '케미' 비결을 소개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즐거워요(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차태현(왼쪽부터),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성동일, 김윤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6.10.20 '사랑하기 때문에'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작곡가 이형(차태현)과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엉뚱한 성격의 여고생 스컬리(김유정)가 사랑에 서툰 커플들을 이어준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다. 어떤 사고를 계기로 무대 공포증이 생긴 홍대 여신 현경(서현진), 공부는 전교 1등이지만 연애 분야는 열등생인 여고생 말희(김윤혜), 가족은 뒷전이고 범인 잡기에만 열성을 다해 이혼위기에 몰린 형사 찬일(성동일), 식탐이 강한 노총각 수학교사 여돈(배성우), 오로지 첫사랑만 찾아 헤매는 치매 할머니 갑순(선우용여)과 그만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박근형) 등 다양한 인물들이 이형-스컬리 콤비의 대상들이다. 이형은 우연한 기회로 이들 중 일부와 몸이 뒤바뀌면서 결과적으로 사랑을 연결해준다. 코미디에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셈이다.차태현 23살 차이 안 느껴지는 동안차태현 23살 차이 안 느껴지는 동안(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차태현(왼쪽)과 김유정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20 ryousanta@yna.co.kr순정남 할아버지 역으로 분한 박근형은 이번 영화가 "우리나라에 없는 영화 구성으로 명랑하면서도 끝나면 흐뭇한 감동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밝고 감동적인 영화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마음이2'(2010)에서 개와 뽀뽀를 한 적이 있지만 사람과 키스하는 것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는 성동일은 "개가 더 따뜻하고 나았다. 서로 부담이 없으니 아무래도 편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주지홍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20대, 30대, 40대, 70대 인물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가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각 연령대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관객들의 공감을 조금 더 얻을 수 있게 감성적 판타지로 접근했다"며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한편 차태현은 친형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AD406과 체결한 계약조건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형이라고 해서 더 주고 덜 받고 하는 것은 없다"며 "형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어 믿고 가는 상황"이라고 웃었다. AD406은 그동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끝까지 간다'(2013)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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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조들호' '별그대'…미국 리메이크 1호는?드라마 포맷 수출 계속됐지만 시범제작조차 힘들어 시즌1 진출 성공하면 전세계 시장 공략 기회 얻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예능은 순풍을 달았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언제쯤?tvN 예능 '꽃보다 할배'의 미국판이 시즌1 성공에 이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말 전해졌다. 한국 예능의 쾌거다. 2014년 9월 미국 포맷 수출이 발표된 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더니 지난 8월23일 미국 NBC 방송을 통해 첫선을 보인 '꽃보다 할배' 미국판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는 735만 명의 시청자를 모으며 동시간 1위의 성적을 냈다. '당연히' NBC는 '꽃보다 할배' 시즌2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꽃보다 할배'에 앞서 미국 시장 포맷 수출에 성공한 한국 드라마는 함흥차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에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포맷이 미국에 수출됐다는 소식이 보태졌다. 한국 드라마의 미국 리메이크, 이번에는 성공할까. ◇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첫 테이프 끊었지만 시작은 2013년 tvN 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 2013)이었다. '나인'의 미국판이 '가십 걸' '디 오씨' '캐리 다이어리' 등을 만든 유명 제작사 '페이크 엠파이어 엔터테인먼트'의 제작으로, 지상파 채널인 ABC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안이 유력하다고 tvN이 발표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나인'의 미국 리메이크는 최종 좌초됐다. 2014년에는 KBS 2TV '굿닥터'(2013)와 SBS TV '별에서 온 그대'(2013)의 미국 포맷 수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KBS가 영화 '배트맨'의 제작자인 마이클 유슬란과 함께 드라마 리메이크를 통한 미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발표하고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리메이크 추진작 5편을 공개했다. '풀하우스'(2004), '부활'(2005), '아이리스'(2009), '브레인'(2011), '오렌지 마말레이드'(2015)로, KBS 미국법인 KBS아메리카와 마이클 유슬란이 세운 드라마 제작사 U2K가 손잡고 제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 정규편성까지는 멀고도 험한 길 파일럿(시범제작) 방송은 정규편성에 앞서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1회 분량으로 제작하는 샘플 방송으로, 국내에서는 방송사들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선보인다. 미국은 예능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파일럿으로 제작하는데, 국내와 다른 점은 파일럿을 방송용이 아닌 내부 시사용으로 제작한다는 점이다. 미국으로 포맷 수출된 한국 드라마는 이 내부 시사용으로도 제작되지 못했다. 모두 다 파일럿 제작을 위한 대본 작업 단계에 머물러있거나 좌초됐다. 미국에서는 한해에 300~500편의 드라마가 기획되는데 이중 50편 정도만 파일럿으로 제작되고, 다시 그중 3~4편 만이 정규편성의 기회를 얻는다. 그만큼 미국 드라마 시장에 데뷔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와 아이디어가 좋아서 포맷을 사가긴 했지만 이를 '미국화'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잘 안 풀리거나, 원래의 매력이 반감되면서 파일럿 제작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편성이 돼도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 드라마는 보통 13편 정도로 1개 시즌을 제작하는데, 어렵게 시즌1을 선보이고도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아 바로 사라지는 드라마가 부지기수다. '나인'의 미국 리메이크를 진행했던 자이온엔터테인먼트는 "리메이크 계약은 대개 2년을 기한으로 하기 때문에 2년 안에 파일럿으로 제작이 안 되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만큼 미국에서 방송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애초 CBS가 추진하던 '굿닥터'의 미국판은 최근 ABC 방송사로 바통 터치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좌초' 대신 선수교체가 돼 개발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 미국 잡고 전세계 시장으로 시장에 출시되기가 어려운 만큼, 일단 성공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가 따른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전세계 영어권 시장으로 가는 티켓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요즘처럼 중국 시장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에 미국 시장 진출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다. 시즌1을 선보이고도 사라지는 드라마가 많다는 건 반대로 시즌을 거듭하는 드라마는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는 반증이다. 대표적으로 '프렌즈'는 10년간 시즌10까지 방송되며 전세계인들을 사로잡았고, 현재도 인기인 '왕좌의 게임'은 내년에 시즌7이 선보이며, 최근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굿와이프'도 시즌7이 올해 방송됐다. 김윤진이 주연을 맡은 '로스트'도 시즌6까지, '미스트리스'는 시즌4까지 제작됐다.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꽃보다 할배'에 대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예능 프로그램이 미국 유수 채널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송되고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됐다는 건 큰 사건으로, 많은 나라에서 '꽃보다 할배' 포맷이 리메이크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 역시 일단 미국에서 성공하면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 "계속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한국 드라마의 미국 리메이크가 어려운 작업이긴 하지만 드라마업계에서는 잇단 포맷 수출이 희망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이온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드라마 수입국이었던 한국이 미국에 드라마 포맷을 수출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독특하고 새로운, 좋은 이야기가 많아졌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문화가 달라서 최종 리메이크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지만, 이렇게 계속 시도를 하다 보면 조만간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도 "미국 측과 끊임없이 교류를 통해 작업을 하다 보면 결국 리메이크에 성공하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 드라마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드라마의 시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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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골라보는 재미…'쇼핑왕''공항가는 길'CJ E&M·닐슨 9월 넷째 주 CPI 각각 3위, 6위 기록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새롭게 판을 짠 TV 지상파 수목드라마가 '1강 2중' 구도를 보이고 있다. SBS TV '질투의 화신'이 1위로 앞서가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MBC TV '쇼핑왕 루이'와 KBS 2TV '공항 가는 길'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9월 21일 같은 날 출발한 두 드라마는 장르도, 색깔도 확연히 다른 탓에 시청자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안긴다. '쇼핑왕 루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기억을 잃은 채 거지꼴로 발견된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와 가출한 동생을 찾으러 두메산골에서 상경한 고복실(남지현)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공항 가는 길'은 각자 삶이 불안하고 위태롭다고 느낄 때 만난 항공사 승무원 최수아(김하늘)와 건축가 서도우(이상윤)의 위로와 사랑을 그린다. MBC TV '쇼핑왕 루이' KBS 2TV '공항 가는 길' 재벌가 암투나 기억상실증, 기혼 남녀 사랑 등 새로울 것 없는 소재를 새롭게 살려내는 건 연기력과 연출가의 힘이다. '쇼핑왕 루이'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빠른 전개에 키득거림을 절로 끌어내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루이의 호화로운 삶을 설명하는 1회에서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왕자가 노숙자로 전락한 2회부터는 확실히 탄력이 붙었다. 억척스러움과 청정함 가득한 산골 소녀 역할을 제 옷 입은 듯 소화하는 남지현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7년 전 드라마 '선덕여왕'(MBC TV)의 어린 덕만으로 인기를 끌었던 남지현은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쇼핑왕 루이'의 오묘한 개그 코드가 부담스러운 시청자들은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시청 중이다. 드라마는 각각 '효은이 엄마'와 '애니 아빠'로 만난 최수아와 서도우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마음을 여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이냐 아니냐 갑론을박을 떼어놓는다면 극중 대사처럼 "타버릴 것 같은데 멀쩡한, 그런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로맨스에 서서히 젖게 된다. 멜로에 재능이 있는 김하늘과 수더분한 매력의 이상윤이 함께 카메라에 잡힐 때 분위기도 근사하다. 초반부 시청률 경쟁에서는 '공항 가는 길'이 '쇼핑왕 루이'를 조금씩 앞섰지만, 인터넷 화제성에서는 '쇼핑왕 루이'가 '공항 가는 길'을 제쳤다. 6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9월 넷째 주(9월 19일~9월 25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쇼핑왕 루이'는 진입과 동시에 CPI 244.3으로 3위를 기록했다. '공항 가는 길'(CPI 234.9)은 6위로 집계됐다.이 기간 1~10위 최상위권에서는 드라마 강세가 두드러졌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CPI 276.2)이 3주째 1위를 점했고, 경쟁작인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50.4)가 그 뒤를 이었다.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전주보다 2계단 내려앉기는 했으나 4위(CPI 243.7)로 예능의 자존심을 지켰다. '질투의 화신'(236.3)과 '공항 가는 길', 새 드라마인 tvN '더 케이투'(229.2)이 나란히 5~7위를 기록했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218.7)과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217.8), MBC TV '일밤-복면가왕'(209.4)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